삼불여(三不如) - 세 사람보다 못하다, 유방의 용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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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여(三不如) - 세 사람보다 못하다, 유방의 용인술

삼불여(三不如) - 세 사람보다 못하다, 유방의 용인술

[석 삼(一/2) 아닐 불(一/3) 같을 여(女/3)]

사람은 제각기 타고난 재주가 있어 저마다의 방면에서 이름을 남긴다. 모든 면에서 통달할 수는 없기에 분야마다 특출하게 잘 하는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집단을 이끄는 리더는 부하들의 장점을 잘 파악하여 재능을 발휘하게하고 다른 사람의 능력과 융합하여 업적을 만들어낸다. 만약 부하들의 공동성과를 자신의 업적으로 가로챈다면 그 조직이 계속적으로 잘 될 리 없다. 자신의 능력이 세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三不如)는 이 성어는 부하에게 공을 돌린 중국 漢高祖(한고조)의 고사에서 나왔다.

출신도 한미하고 재주도 보잘것없는 劉邦(유방)이 떵떵거리는 집안의 천하장사 項羽(항우)와 일진일퇴 끝에 천하를 다시 통일하게 됐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황제에 오른 뒤 楚漢(초한)전쟁을 치르느라 고생한 신하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주연을 베풀었다. 고조는 자신이 도저히 항우에 비해 그릇이 안 되는데 황제에 오른 까닭이 무엇인지 속 시원히 알려 달라고 했다. 무신 王陵(왕릉)과 高起(고기)가 답했다. 항우는 어질고 재능 있는 자를 시기하고 공을 가로챘지만 폐하는 천하와 함께 이익을 나눠 주신 때문이라고 했다. 妬賢嫉能(투현질능)이 항우를 망쳤다는 것이다.

유방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知其一 未知其二/ 지기일 미지기이)며 설명한다. 군사를 운용하고 전략을 짜는 데는 張良(장량)만 못하고 행정과 보급은 蕭何(소하)만 못하며, 백만 대군을 통솔하고 승리하는 데는 韓信(한신)보다 못해 자신이 세 사람에 못 미친다(三不如)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 인물을 자신이 기용했으니 范增(범증) 한 명도 거느리지 못한 항우에게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결국 이 漢興三傑(한흥삼걸)에 공을 돌리면서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자신의 공도 떠올렸다. ‘史記(사기)’ 고조 本紀(본기)에 실린 이야기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같이 일을 할 사람의 재능을 잘 파악하는 일이 앞서야 할 테지만 적소에 배치하여 잘 활용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연줄에 의하여 낙하산으로 온 인사는 자신의 갈 길만 찾는다. 자신이 제일 잘 안다는 무모함이 인사를 망치고 조직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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